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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HP, 우는 델…3년새 '엇갈린 명암'
  날짜 : 2006-08-19 17:08:02    조회 : 1107    
[아이뉴스24] 2006년 08월 19일(토) 오후 01:08
 
<아이뉴스24>세계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델과 휴렛패커드(HP)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델이 사상 초유의 배터리 리콜과 실적 부진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반면 HP는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활짝 웃고 있는 것.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이번 주 노트북용 배터리 410만개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분기 순익이 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과거 회계 처리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HP는 7월 31일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에 13억8천만달러(주당 48센트)의 순익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HP는 실적 호조와 함께 6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해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완전히 상반된 입장에 처해 있던 기업들. 당시 HP는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반면 델은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PC 시장에서 최고 실력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델, 기업시장 의존…HP는 소비자쪽 강점이처럼 HP와 델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양사 비즈니스 모델 차이 때문이라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HP가 전체 비즈니스의 55%를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소비자 부문으로 채우고 있는 반면 델은 소비자 부문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실제로 HP는 델에 비해 다양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HP는 PC 사업 부문 비중이 30%이며, 프린터 사업 부문도 30%를 점유하고 있다. 또 기업대상 사업인 서비스, 서버, 스토리지 부문 비중은 3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델은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기업 및 정부 부문으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문제는 기업, 정부 부문이 소비자 시장에 비해선 성장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테트놀로지 리서치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3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델의 성장세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반면 HP는 사실상 **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HP가 화려하게 부활한 반면 델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지금 델에게 필요한 것은 경영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델이 현재 위치를 그대로 고수할 경우엔 더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 기업들은 그보다는 훨씬 현명하다. 그들은 변화한다. 그것이 HP에게 있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 델, 3년전 HP와 비슷한 상황 지금 현재 델이 처한 환경은 3년전 HP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HP의 수익은 델보다 크게 뒤졌으며 투자자들은 칼리 피오리나 CEO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델을 이끌고 있는 케빈 롤린스 CEO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수익을 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1984년 탄생한 델은 현재로선 롤린스 CEO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 롤린스는 2년 전 창업주였던 마이클 델의 뒤를 이어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클 델은 현재 델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델이 그 동안 HP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저가 전략이었다. '직접 판매'와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에 힘입어 PC 가격 전쟁을 주도하면서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어스&캐봇 캐피털 마켓의 신디 쇼 애널리스트는 "델의 핵심 판매 포인트는 낮은 가격과 뛰어난 서비스였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델은 이 부문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컴퓨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배터리 리콜 사태까지 터지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HP는 이번 배터리 리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델 측은 배터리 리콜이 자신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로 인해 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델의 수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